콩자반, 초절임 그리고 눈물

 고향집에 다녀 온 길.
무얼 그리 또 꼬물꼬물 많이도 넣었는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트렁크에서 엄마가 싸 준 커다란 반찬 봉지를 갖고 터벅 터벅 집으로 올라왔다.
간밤에 잠을 설친 탓인지 아니면 장거리 운전에 이 사람 저 사람 사회적 만남에 지친 것인지 오자 마자 반찬을 냉장고에 넣는것도 귀찮아 뻔한 스토리의 액션 영화 한 편을 틀어 놓고 선잠에 빠졌다.
 30분이나 눈을 부쳤을까..  쿵쾅거리는 영화의 소리 때문이었을까.. 
잠깐의 휴식뒤에 엄마가 새벽부터 싸준 반찬이 행여나 상할까 하나 둘씩 풀어 반찬통에 담으면서 가슴 한 구석이 아련해진다.

 모두에게나 있는 존재이고 우리를 이 세상에 내 보내준 엄마.
당신은 고기가 별루라며 집에 있는 고기와 피곤한 몸의 이끌고 늦은 밤까지 정성껏 요리한 콩자반, 그리고 지난 여름에 담갔을 맛이 들은 초절임이 하나 가득...
봉지 하나씩 풀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아련해 지는 것은 정신 없이 보내 온 20대를 지나 이제 주위를 돌아볼 즈음이 되어서 일까..

 요즘들어 자주 붓는 엄마의 얼굴과 하나 둘 생기는 검버섯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잘 살아 볼것이라고 아둥 바둥 하며 엄마의 늙어가는 모습 조차도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생인지 주춤거리게 만든다.

너가 잘 되는 것이 엄마가 잘 되는 것이라며 끝까지 자식에게 한 없는 믿음을 심어주는 엄마.
당신은 짜장면 한 그릇도 편히 사먹지 못하면서 자식에게는 아껴 모아 놓은 만원짜리 몇 장을 서슴없이 내어주는 엄마.
오늘도 당신의 막내 아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있을 엄마.

 사랑해요! 엄마.

 엄마 사랑해요.

by Bluesky | 2009/10/12 21:39 | 따듯한마음 | 트랙백 | 덧글(0)

2009 휴식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 읽기에 시간을 할애하며 하루 하루를 심심하게 보내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이렇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적은 필리핀에서의 무료함을 달랠때를 제외하곤 처음이지 싶다.

무엇 때문인지 딱히 꼬집어 말하긴 힘들지만 요즘엔 이렇게 생활하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과.. 나를 바라보는 가족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소심한 생각들만이 나의 나태함을 꼬집어 주는 듯 하다.

나에게 있어 어릴적부터의 고민은 말도 안 된다 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까 ? 였던 것 같다.
가끔 이 주제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노라치면.. 나는 그져 가족들과 즐겁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며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 가족들에게 감사하면 된다 말하였지만 실상 나를 돌아보면 내 주변사람에 먼저 배려하기보다 나 자신의 오감을 먼저 챙겼던 것은 아닐까 ?

 개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우린 결코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서는 머뭇거리게 됨은 현실과의 타협은 아닐런지.

곧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분위기와 함께 다시 달려가는 시간을 보내겠지만..
그 전에 부모님과 함께 시원한 바다를 보러 한 번 다녀오고 싶다.

by Bluesky | 2009/09/09 16:55 | Living Korea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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